‘건국전쟁’이 밝힌 위선자 김구의 뒷모습
요즘 시중의 화제는 단연 이승만을 다룬 다큐영화 ‘건국전쟁’이다. 지난 2월1일 개봉 이후 조짐이 썩 좋다. 흥행 성적부터 기대 이상이다. 그전에 개봉했던 김대중 다큐영화 ‘길 위에 김대중’을 외려 압도한다. 그런 조짐은 여러 경로에서 확인됐다. "이승만에 대해 이렇게 모르는 게 많다니 스스로 부끄럽다." 지난 1월 30일 광주 시사회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흥미로운 건 영화 상영 뒤 관람객 사이에 가장 집중되는 질문이 위선자 김구의 뒷모습이다. "영화에서는 김구가 전쟁이 터질 것을 예견하던데, 그게 충격이다. 그럼 왜 그는 국민에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나?" 내내 미스터리다. 그동안 김구는 괜찮은 민족주의자로 포장되어왔지만 ‘건국전쟁’을 통해 가짜 신화가 벗겨지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민족주의자 김구의 면모 중 폼나는 게 1948년 2월 성명서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泣告)함’이다. 성명서에서 그는 통일 정부를 호소했다. 직후 2개월 뒤 끝내 38선을 넘어 북으로 갔고, 평양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해 38선 남북에서 외국군 철수 뒤 통일 정부 수립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해보는 소리였다. 실제 그는 김일성의 전쟁 준비를 알고 있었고, 따라서 맥놓고 있는 남한의 충격적 몰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그건 영화 이전 학계에서 검증된 얘기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술회도 그러했다. 1948년 평양 방문 때 김일성은 김구에게 강력한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줬고, 그래서 그를 겁주는 데 성공했다.
강인덕 장관은 1948년 당시 평양고보생이었다. 김일성이 직접 김구를 평양고보생들에게 "동무들, 이 분이 그 유명한 김구 선생이요"하며 소개하며 즉석연설을 유도했다. 훗날 강인덕은 1960~70년대 중앙정보부 북한국장으로 근무하며 김일성과 북한의 모든 것을 꿰뚫게 된다. 당연히 지금 북한학의 태두로 평가된다.
그런 그의 회고와 논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김구는 북한군 남침을 알고 있었다.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위선이다. 대한민국 멸망을 예상했기 때문에 건국 정부와 이승만에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그게 진실이다. 결과적으로 ‘건국전쟁’은 김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영화에서 2~3분 분량에 불과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상이 깨지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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