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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보기관 ‘멸공반점 협박’...주권침해 심각

거짓 없는 진실 2024. 7. 25. 10:36

中정보기관 ‘멸공반점 협박’...주권침해 심각

경기 화성시 동탄 소재 중식당 ‘멸공반점’의 사장 유 모 씨(48)가 지난달 말부터 "간판의 네 글자를 바꾸면 교체 비용으로 1000만 원을 주겠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영업하면 본국에 있는 동생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조선족이라 밝힌 남성 "멸공반점 네 글자 바꾸면 1000만 원 줄게"

자신을 조선족 중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A 씨는 지난달부터 ‘멸공반점’을 찾았다. 20여 년 전 길림성에서 와서 귀화한 조선족인 유 씨는 동향 사람이라고 생각해 A 씨와 알고 지냈다. A 씨가 본색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26일부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들이 이 식당에 와서 회식을 한 뒤부터다.

A 씨는 유 씨에게 전화로 ‘저쪽’의 뜻을 전했다. 유 씨는 ‘저쪽’을 그저 중국 공산당이라고만 생각했다. A 씨는 이후 서너 차례 식당을 찾아오거나 연락해 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A 씨는 자신이 중국 연변에서 유명한 조직폭력배였는데 지금은 중국 길림성 보안국, 즉 국가안전부 길림성 지부를 위해 일한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그 사람 이야기가 제 동생과 가족의 개인 정보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며 "그 사람은 ‘당신 가족이 위험하니까 당장 간판을 내려라. 아니면 큰일 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그러면서 "내가 중국 공산당은 물론 여기 대한민국 일부 세력하고도 왕래하고 있다"며 "밤길 조심하라"는 식으로 위협했다고 한다.

최근 매출이 줄어 사정이 어려운 유 씨에게 1000만 원은 큰돈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주는 보조금이라면 받겠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돈, 남의 돈은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유 씨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뒤 외출할 때는 항상 호신 도구를 지니고 다니고 있다.

조폭 출신이라는 中 국가안전부 대리인…中 비밀경찰서보다 큰 사건 되나

유 씨의 말대로 A 씨가 중국 국가안전부 대리인일 경우 이는 2022년 12월 말 논란이 됐던 중국 비밀경찰서보다 더 큰 외교 문제가 된다.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홈페이지는커녕 연락처조차 공개하지 않는 비밀첩보기관이다. 인원, 예산, 조직도 공개하지 않는다. 구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조직의 대리인, 그것도 전직 조직폭력배가 한국에서 한국인의 상업 활동을 문제 삼고 협박을 가한다는 뜻이다.

그가 유 씨를 협박하면서 "대한민국 일부 세력과도 교류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은 방첩기관들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유 씨의 식당이 위치한 곳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은 평택·용인과 함께 ‘반도체 벨트’에 속한다. 여기서 국가안전부가 한국인 상점을 협박한다는 점은 방첩기관들이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우한폐렴’에 대한 반발로 내건 간판 ‘멸공반점’…"국가는 왜 보호 안 해주나?"

유 씨가 ‘멸공반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것은 2020년 초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뒤다. 이전의 식당 이름은 ‘북경반점’이었다. 그가 간판을 바꾼 것은 ‘우한폐렴’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 19는 우한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우기며 명칭까지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을 보면서 간판을 ‘멸공반점’으로 바꾸고, 반공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공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고, 지금은 3년 전 대출받은 돈으로 간신히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원 없이 혼자 운영 중이다. 유 씨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등대가 돼주기 위해 가게 이름을 ‘멸공반점’으로 바꿨는데 1000만원을 위해 초심을 잃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간판 때문에) 저쪽 세력의 위협을 받지만 국가로부터 완전히 보호를 못 받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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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