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단독] "권춘택·친문 세력에 대통령도 당했다"

거짓 없는 진실 2023. 6. 21. 16:55

[단독] "권춘택·친문 세력에 대통령도 당했다"

 

'국정원 인사 내홍 전말' 폭로...전 요원 김기삼 변호사 美서 인터뷰 ⓛ

권 차장, ‘원장’직 노려 모략·왜곡정보 유출 언론 플레이
尹정부 출범적 ‘권춘택 원장설 오보’도 자가발전 가능성
박지원 측근·친문 세력, 인사안 음해해 대통령실도 오판
S 인사기획관, '김 원장 제거해야 생존' 판단 ‘모반’ 가담

과거 DJ의 노벨상 수상 비밀공작 ‘블루카펫 프로젝트’부터 YS정부 시절 국정원의 언론사 도청 및 사찰, DJ정부의 대북송금 등에 대한 기밀을 폭로한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 김기삼 변호사가 미국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정원 인사 내홍의 내막을 밝혔다. ‘자유일보’는 김 씨가 폭로한 내용 전부를 3회로 나누어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


전직 국정원 요원 김기삼 변호사가 최근 논란이 커진 국정원 인사 내홍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올라운드 폴리틱스’ 캡처
"최근 불거진 국가정보원 인사 내홍의 배후에는 친문 인사가 관련돼 있으며, 내부 정보를 유출한 주범은 권춘택 국정원 1차장이다." 

◇김기삼 "국정원 인사 내홍, 친문 세력의 모략…1차장은 언론플레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해외공작, 국정원의 도청 공작 등을 폭로했던 전직 국정원 요원 김기삼 씨(미국 변호사)가 20일 오전 (현지 시간) 국정원 인사 내홍의 내막과 배경에 대한 문서를 자유일보에 보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문서에서 김 변호사는 "국정원 인사와 관련한 기밀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미증유의 일"이라고 전했다. 권춘택 1차장은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원장과 함께 국정원 1차장에 임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인사 철회를 결정한 뒤 언론들은 국정원 내 분쟁상황에 대해 연일 추측과 억측, 모략과 왜곡이 뒤섞인 마타도어(흑색선전)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현재 권 1차장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매체의 편집진에게 국정원의 인사 관련 흑색선전 보도 자료를 넘겨주고 있다. 이것은 확인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권춘택 차장이 이런 불법적인 기밀누설을 감행하는 이유는 이런 여론전을 통해 자신이 (국정원) 원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언론에서 권춘택의 국정원장 지명설 오보 또한 그의 자가발전식 언론 플레이 결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CBS에서도 국정원 내부 동향에 관한 흑색선전용 정보가 보도된 바 있는데 이후 감찰조사를 통해 누설 직원의 신원을 확인·파면 조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권춘택 차장에 대해서도 응분의 댓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정원 1급 인사안 반려하게 만든 사람, S 인사기획관 등 친문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초순 국정원 1급 인사를 번복한 것에 대해 김기삼 변호사는 "일부 일탈 직원이 모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1급 인사는 김규현 국정원장이 대통령실 공직기강실과 인사비서관실을 통해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이후 윤 대통령이 해당 인사안을 두고 특정인의 지나친 개입 소지를 인정하고 일부 인물에 대한 인사 재가를 철회했다. 

김 변호사는 "인사 재가 번복은 박지원의 최측근이었던 노은채 전 기조실장이 국정원에 심어 놓은 문재인 정권 부역 직원들이 이번 인사안을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모략한 결과를 윤 대통령이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이번 모략을 기획하고 실행한 인물은 손00(정규 33기)인사기획관과 김00국가정보대학원 교수(정규33기)"라고 주장했다. 

손 인사기획관과 김 교수는 국정원 입직 동기이자 서울대 동문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는 "이들은 노은채 전 기조실장이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으로 재직할 때 과장과 처장으로 있던 부하 직원들"이라며 "손 인사기획관이 주범이 된 것은 김규현 원장의 불화살이 조만간 자신에게도 덮쳐올 것으로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선수를 쳐서 김규현 원장을 제거해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김 변호사는 다만 이번 국정원 인사 내홍과 관련해 손 인사기획관이 노은채 전 기조실장과 사전 모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은채 전 기조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서해 공무원 피살 관련 정보를 삭제하라는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국정원 공보관실은  이같은 김기삼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20일 자유일보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김기삼은=196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김기삼 변호사는 밀양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입직해 대공정책실, 해외공작국, 국제정책실, 대북전략국, 원장 비서실 등에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비밀공작 ‘블루카펫 프로젝트’ 진행과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지켜봤고, 결국 엄청난 비리와 음모 등을 목격하고선 같은 해 10월 국정원을 사직했다고 한다.

그는 퇴직 후 김대중 정부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2001년 11월 미국으로 떠났다. 2003년 12월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기 전까지 세 차례의 양심선언을 통해 김대중 정부와 김영삼 정부에서 있었던 국정원 비리를 폭로했다. 미국 법원은 2011년 12월 그의 망명을 최종 허락했다. 그 사이 그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과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한편 김 변호사가 폭로한 ‘블루카펫 프로젝트’의 핵심 인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