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상징후...보위부가 무너진다
‘탈북 단속’ 본분 버리고 오히려 탈북 브로커로 변질
배급제 무너져 지방 보위부마저 생계 위협받자 일탈
탈북 가족에 핸드폰 줘 한국 내 가족 통화 주선 후
생활비 도착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40%씩 갈취도
독재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 격) 요원들이 오랜 기간 제대로 된 배급을 받지 못하면서 생계를 위해 외부 세계와의 접촉에 가담하는 등 이탈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존망(存亡)’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셈이다.
2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북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평양 외 지방 보위부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배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배급체계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급속히 붕괴하여 현재 일반 주민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 중앙당(북한 노동당), 국가보위부, 보안성(경찰 격) 등 북한 정권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계급에 대한 배급체계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 후반부로 오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급되던 배급이 두세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등 점차 그 수를 줄더니 코로나19를 계기로 6개월에 한 번,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축소된 것이다. 그 양도 한달치 배급 정도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북한 내 장마당 등지에서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단속이 강화되는 등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갈취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보안원을 넘어 보위부 가족조차 정상적인 배급을 받지 못하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소식통은 "보안원들이 장마당 단속 등 민간인을 수시로 괴롭히며 갈취해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 장사 물품을 빼앗는 등 날로 횡포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먹고 사는게 괜찮았던 보위부 가족들도 이제는 모두 생계를 위해 장마당에 나와 장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내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대략 20년이 넘으면서 체제 붕괴를 걱정한 김정은 정권의 통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류 열풍의 촉매제인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이 과거처럼 민간인들의 손을 통하는 것이 아닌 보안원이나 보위부 요원들이 이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식통은 "한류에 대한 통제가 심해지고 처벌 수위가 정치범까지로 확장되면서 주민들은 대체로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오히려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이 비법(불법)적인 일에 가담하는 등 생계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도 과거에는 일반 주민들 속에 있는 브로커가 했었는데, 이제는 권력의 보호가 없이는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의 수중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내부와 연결되는 외부 통신망 역할을 과거 일반주민으로부터 현재는 특권층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로, 북한 내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이 중국 전화(핸드폰)를 이용해 한국 내 탈북민과 그들의 가족들을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 통화를 원하는 탈북민 가족들에게 국제통화를 시켜주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한국 내서 보내는 생활비가 도착할 경우 평균 40% 수수료를 떼는 등 적극적인 브로커 역할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경우도 확인됐다. 보위부 요원들이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을 찾아와 중국 핸드폰을 건네면서 브로커 역할을 하라는 요구였다. 소식통은 "이런 일은 드물지만 다른 그루빠(감시·감찰 기관) 등 단속기관으로부터 카바(보호)해주겠다며 보위부 사람이 조용히 탈북자 가족에 접근해 중국 핸드폰을 건네는 일이 있었다"면서 "핸드폰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해 브로커 역할을 하며 매달 인민폐(위안화)1500위안(한화 약 30만원)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수령독재체제를 지탱하던 국가보위부는 지금까지 이런 일탈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면서 보위부까지 생계를 위한 이탈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또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정보기관의 부패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김정은 정권의 위태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대의 기자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2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북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평양 외 지방 보위부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배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배급체계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급속히 붕괴하여 현재 일반 주민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 중앙당(북한 노동당), 국가보위부, 보안성(경찰 격) 등 북한 정권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계급에 대한 배급체계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 후반부로 오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급되던 배급이 두세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등 점차 그 수를 줄더니 코로나19를 계기로 6개월에 한 번,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축소된 것이다. 그 양도 한달치 배급 정도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북한 내 장마당 등지에서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단속이 강화되는 등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갈취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보안원을 넘어 보위부 가족조차 정상적인 배급을 받지 못하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 소식통은 "보안원들이 장마당 단속 등 민간인을 수시로 괴롭히며 갈취해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 장사 물품을 빼앗는 등 날로 횡포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먹고 사는게 괜찮았던 보위부 가족들도 이제는 모두 생계를 위해 장마당에 나와 장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내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대략 20년이 넘으면서 체제 붕괴를 걱정한 김정은 정권의 통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류 열풍의 촉매제인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이 과거처럼 민간인들의 손을 통하는 것이 아닌 보안원이나 보위부 요원들이 이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식통은 "한류에 대한 통제가 심해지고 처벌 수위가 정치범까지로 확장되면서 주민들은 대체로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오히려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이 비법(불법)적인 일에 가담하는 등 생계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도 과거에는 일반 주민들 속에 있는 브로커가 했었는데, 이제는 권력의 보호가 없이는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의 수중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내부와 연결되는 외부 통신망 역할을 과거 일반주민으로부터 현재는 특권층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로, 북한 내 보안원·보위부 가족들이 중국 전화(핸드폰)를 이용해 한국 내 탈북민과 그들의 가족들을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 통화를 원하는 탈북민 가족들에게 국제통화를 시켜주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한국 내서 보내는 생활비가 도착할 경우 평균 40% 수수료를 떼는 등 적극적인 브로커 역할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경우도 확인됐다. 보위부 요원들이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을 찾아와 중국 핸드폰을 건네면서 브로커 역할을 하라는 요구였다. 소식통은 "이런 일은 드물지만 다른 그루빠(감시·감찰 기관) 등 단속기관으로부터 카바(보호)해주겠다며 보위부 사람이 조용히 탈북자 가족에 접근해 중국 핸드폰을 건네는 일이 있었다"면서 "핸드폰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해 브로커 역할을 하며 매달 인민폐(위안화)1500위안(한화 약 30만원)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수령독재체제를 지탱하던 국가보위부는 지금까지 이런 일탈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면서 보위부까지 생계를 위한 이탈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또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정보기관의 부패 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김정은 정권의 위태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대의 기자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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