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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버지와 며느리 *

거짓 없는 진실 2024. 9. 12. 10:32

* 시아버지와 며느리 *

아들 둘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효심이 깊어 주말마다 서울 근교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뵙곤 했습니다.

시아버지는 무뚝뚝한 아들보다는 밝은 성격에다 화통하게 행동하는 며느리를 더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술을 못해 대화상대가 안돼 재미가 없다고 늘 투덜거리고 살았는데 술을 잘먹는 며느리가 새식구로 들어와 둘이 대작을 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런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고 며느리를 만날 때마다 술 한잔을 먹는 것이 큰 낙이었습니다.

시아버지는 아들이 해외출장을 다녀 올때마다 사다준 비싼 양주들을 남몰래 숨겨두고 이 술은 며느리와 먹어야 한다며 누가와도 내놓지를 않았습니다.
심지어 50년을 넘게 사귀어온 절친한 친구에게도 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아버지의 전화에는 그렇게 믿고 예뻐하는 며느리의 전화번호가 저장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손자의 동영상을 친구들 단톡방에 올리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 아버지가 저렇게 좋아하는 며느리의 전화번호쯤은 당연히 입력을 해두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것이 가족들에게는 궁금한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왜?며느리의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아버지는 혹시라도 술에 취하면 며느리에게 전화를 할까 봐 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술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버지는 술을 먹으면 어딘가에다 전화를 해 한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말많은 술버릇이 있다보니 그 버릇을 알고있는 많은 지인들은 술에 취해서 아버지가 전화를 해오면 슬슬 피하기가 바빴습니다.
심지어 말 실수로 큰 싸움으로 까지 번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있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며느리에게 만큼은 그런 모습을 절대로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그런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돼자 시아버님을 더욱 더 좋아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통하는 둘도 없는 술친구가 되었습니다.

삼년이 흐른 후
시아버지가 간암 말기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고 일년간의 투병끝에 저 세상으로 떠나셨을 때 
누구보다 슬퍼했던 것은 며느리였습니다.

시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 술 한잔을 바치며 며느리는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항상 시아버지께서 권위를 내려 놓고 마음속 깊은 비밀까지 털어 놓으셨던 인자하신 모습이 떠오르자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며느리에게서 나온 말은

" 아버지...제가 아버지의 며느리가 아니라 딸이었다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더라도 꼭 아버지의 딸이 될께요.
그곳에서 잘 계시다 나중에 저와 만나게 되면 술 한잔 따라 올릴께요. 안녕히
가세요...아빠~ "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잘 모르는 상대방을 만나 마음이 통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부터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지고 그 어려운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며느리에게 작은 피해 하나라도 주지않기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하지 않았던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딸처럼 아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준 멋진 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바꾸고 먼저 상대방에게 한 발짝 다가가심으로 상대방과 함께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믿고 의지하는 사이들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서로의 진심이 소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정과 지혜로운 삶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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