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거짓 없는 진실 2023. 12. 31. 12:26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
         
''엎질러 진 물은 다시는 물동이로 돌아 가지 못 한다.'' 라고 했습니다.
다시말해 
한 번 저질러 놓은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랍니다.

한 번 헤어진 부부도
다시 돌이킬 수 없고, 
한 번 헤어진 벗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조선 19대 숙종 때(1674~1720년)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인 
‘'옥단춘전(玉丹春傳)''에 기록되기를
어느 마을에 
 ‘'김진희’'(金眞喜)와
 ‘'이혈룡’'(李頁龍) 이라는 같은 또래의 아이 두 명이 있었습니다. 

둘은  동문수학(同門修學)하며 형제같이 우의(友誼) 가 두터워 
장차 어른이 되어도 서로 돕고 살기로 언약(言約)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김진희는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하여  평안감사가 됐으나, 
이혈룡은 과거시험도 보지 못하고 
노모와 처자를 데리고 
🍎가난하게 살아가던 중 
평양감사 된 옛 친구 진희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혈룡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연광정(鍊光亭)에서 평양감사가 잔치를 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찾아갔으나, 
진희는 초라한 몰골의 혈룡을 박대하면서, 사공을 시켜 대동강으로 데려가 물에 빠뜨려 그를 죽이라고 합니다. 

이때, 
‘'옥단춘'’이라는 기생이 
이혈룡이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뱃사공을 매수, 이혈룡을 구해 
그녀 집으로 데려가 가연(佳緣) 을 맺습니다. 

그리고 옥단춘은 이혈룡의 
식솔(食率)들까지 보살펴 줍니다. 

그후 혈룡은 옥단춘의 도움을 받아 과거에 급제했고, 
암행어사(暗行御史)가 되어 걸인행색으로 분장까지하여
평양으로 몰래 입성(入城)합니다. 

연광정에서 잔치하던 진희가 혈룡이가 다시 찾아 온 것을 보고는 재차 잡아 죽이라고 하자, ‘'어사출또(御史出頭)’'를 발(撥)하고 진희의 죄를 엄하게 다스렀습니다. 

그 뒤 혈룡은 우의정에까지 올랐고

어린 날의 맹세를 생각하며 찾아온 이혈룡을 멸시, 죽이려 한 김진희는 겉으로는 우의(友誼)를 내세우며 자신의 체면과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우정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양반층의 숨겨져 있는 추악하고 잔인한 이중적 본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분''과
''인연''과 
''우정''의 맺힌 끈은 
그래서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것이 지혜롭다고 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생긴 고리도 
함부로 끊는게 아니고 
바로 풀어가는 것입니다. 

일단 끊어 버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사랑도 그렇고, 
우정도 그렇습니다. 
인연(因緣)과 
연분(緣分)을 
쉽게 또는 함부로 맺어도 안 되지만, 
일단 맺은 인연이나 연분을 
절대 쉽게 끊으려 해선 더욱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연(緣)을 함부로 맺고, 
또 마구 자르는 것은 
무식한 자(者)의 몰상식한 
소치(所致)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사랑과 우정(友情) 등 
인연의 진정한 가치(價値)는 
''어떻게 끊어 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륜에서 생긴 매듭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여기에서
''군자(君子)''와 
''소인배(小人輩)''의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소인배는
인연과 연분을 마구 끊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는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상대가 잘못했다.''는 
''독설''로 상대를 공격하는 
잔인성 까지 드러내곤 합니다. 

공자(公子)는 
論語 ''衛靈公篇''에서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군자는 자신에게 
허물이 없는가를 반성하고, 
소인배는 잘못을 남의 탓으로 
들춰 낸다."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과오는 전혀 모른 채 
나를 그 지경에 빠뜨린 
상대방 탓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똑 같은 경우에 맞딱뜨리게 돼 끝내는 허망에 빠져들기 마련입니다.
 
사랑과 우정에 
혹시라도 얽힌 매듭이 생겼다면 하나씩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 나가셔야합니다. 

그것이 숱한 
인연(因緣)과 연분(緣分)속에 
더불어 사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잠시의 소홀로 
연(緣)을 함부로 끊어버리면 
양쪽 상대 모두 비참(悲慘)해지고 인간성마저 추악(醜惡)하고 
피패(疲弊)해 지기마련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분(緣分)과, 
인연(因緣)과, 
우정(友情)을 마치 무우를 자르듯 잘라내는 ''불학무식''(不學無識) 상태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연(緣)에 
만약에 매듭이 생기면 
더 오래 
더 많이 인내하면서 풀어 나가는 지혜로운 습관을 습득한 
지성인만이 인생의 최종  
아름답고 멋진 승리자가 될것입니다.

모셔온 글

카톡펌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목; 못 박힌 나무  (0) 2023.12.31
''엉덩이 기억상실증(記憶喪失症)''  (0) 2023.12.31
"禁 備 嶺 (금 비 령)"  (2) 2023.12.31
금년(今年) 한 해가 가기전에  (1) 2023.12.28
어느 어머니의 유언(遺言)  (1)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