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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못 박힌 나무

거짓 없는 진실 2023. 12. 31. 12:31

             제 목; 못 박힌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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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外道)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大)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행패부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아내는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그렇게 나무에 박힌 못은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수많은 못들이 이나무에 
왜 이렇게 박혀있는거요?
아내가 조용히 남편에게 말합니다
이 못들은
당신이 잘못 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이에요! 
이제는 더 이상 못 박을 곳이 없네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는 나무를 보고 남편은 망연자실(茫然自失) 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서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 안고, 
엉엉 소리내어 통곡(痛哭)하다 싶이 뉘우치며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변해갔습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를 아끼는 남편으로 변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여보, 여기를 보십시요. 
당신이 못받힌 나무를 보고 뉘우치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한 이후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나는 못을 하나씩 빼기시작했다우!
이제는 나무에 못이 하나도 없어졌잖아요."

그러나 아내의 말을 듣고난 
남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여보! 
그런데 아직 멀었소. 
그 못을 모두 뺐다 할지라도 
못이 박혀있던 못자국은 
지금도 
선명(鮮明)하게 
그대로 
남아있지 않소!"

남편의 그 말에 
아내는 그자리에서
남편을 부둥켜 안고
대성통곡(大聲痛哭) 하듯 
목 놓아 슬피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사(示唆)하는 바가 있어서
지금부터 10년전인 2014년도 
''다음 까페''라는 제목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내용인데 
다시 게재(揭載)했음을 
해량(海諒)하시기 바랍니다.

읽고 또 읽어봐도 좋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傷處)는 
쉽게 치유(治癒)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傷處)는 
감(敢)히 누가 
치유(治癒)해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어떤 무기(武器)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었는지요?

지난 날 누군가의 가슴에 
크고 작은 못을 박았다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자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메워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모두, 
더 많이 사랑하고
또 더 많이 즐겁고 행복한 
오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23년을 보내면서
          음력 동짓달 보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