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신당' 세 규합 나선 이낙연...친명 '자객공천'에 당한 현역 흡수

거짓 없는 진실 2023. 12. 13. 09:45

'신당' 세 규합 나선 이낙연...친명 '자객공천'에 당한 현역 흡수

제3신당 창당을 거듭 시사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 규합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11일 만나 정국 구상을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세력화’가 주요 화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 일정이 진행될수록 당에서 이탈하는 현역 의원들이 많아질 것인데, 이 전 총리가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이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만일 이상민 의원이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할 경우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과는 달리 ‘이낙연 신당’은 충분히 현실성 있는 얘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호남에서 친명계가 ‘자객’(현역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하는 후보자)으로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호남 현역이 자객공천에 당해 공천에서 탈락하면 이 전 총리가 이들을 규합해 신당으로 흡수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만일 비례대표제 방식을 병립형이 아닌 연동형을 유지할 경우 호남지역 비례대표 득표를 상당부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이 전 총리를 만난 이상민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전 총리와 손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 전 총리 사무실을 찾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총리)께서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강성 지지층)당’으로 변질돼 그 당을 뜯어고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씀드렸다. 이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실현하고자 하는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전 대표도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가 요청한 게 있나’라는 물음에 이 의원은 "앞으로 자주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는 정도였다"고 대답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MBN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만나 ‘지혜를 많이 보태달라’고 부탁했고 이 의원이 그러겠노라고 답을 줬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을 위한 조건을 묻는 말에 "국민들이 정치에 갖고 있는 절망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그것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국회의원만 사람인가"라며 원외 인사들과 힘을 합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창당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들께 ‘이렇게 하겠다’ 말하는 것은, 새해에 새로운 기대를 국민들께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총리의 행보가 신당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압박용으로 신당을 언급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당내 압박으로 끝날 거라고 보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이미 친명계 자객들이 쫙 포진해 있는데 이들더러 공천 포기하고 물러나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 손도 이미 떠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까지 ‘엄중 낙연’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말을 아꼈는데, 최근엔 언론 접촉과 인터뷰를 마다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전 총리가 과거보다 목소리의 톤도 높아졌다고 분석하며, 자신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행보를 ‘당내 압박용’으로 치부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