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 애국열사릉에 墓 있는 조봉암에 서훈을?...보훈부 왜 이러나
■ 박민식 장관 “열린 자세로 재평가" 발언에 "자가당착" 비판
조봉암, 김일성 지령받고 위장 귀순한 박정호에 포섭
김일성이 보내준 정치자금으로 남한 대선까지 출마
'반공법 위반' 사형당하자 北은 가묘까지 만들어 추모
국가보훈부가 북한 김일성에게 정치자금을 받고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한 조봉암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김일성 정권에 기여한 사람은 독립유공자로 인정 못한다"고 밝혔다. 손혜원 전 의원의 부친, 김원웅 전 광복회장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재검토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박장관은 지난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봉암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열린 자세로 죽산에 대해 재평가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주간조선’은 1968년 9월 북한을 방문한 드리트리 폴란스키 소련 공산당 정치국원 겸 내각 부의장에게 김일성이 "남한 대선에 개입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은 "1956년 대선 때 이승만에 맞서 출마한 무소속 조봉암 후보가 우리에게 조언을 요청했고, 이를 전달받아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진보당 설립과 조봉암 후보를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죽산 조봉암은 제헌의회 의원이자 이승만 정부 농림부 장관이다. 토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제2대 국회 부의장도 지냈다. 그러나 조봉암은 애초 공산당원이었다. 1922년 10월 소련에서 열린 웨르흐네스크 공산당 회의에 조선 대표로 참가했고, 1925년 4월에는 박헌영 등과 함께 고려공산청년동맹을 결성했다. 1946년 5월 박헌영과의 갈등으로 조선공산당에서 탈당했을 뿐 그는 공산주의자였다.
그런 그가 ‘진보당’을 만들고 대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에는 박정호라는 김일성 직파간첩이 있다. 박정호는 김일성의 이웃사촌이자 최측근인 대남공작요원이었다. 박정호의 아들은 김정일과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다고 한다. 조선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이었던 박정호가 위장 귀순을 하고 대남공작을 펴게 된 것은 김일성의 부탁 때문이었다. 김일성은 6.25전쟁 전 그에게 "남한에 침투해 남북협상파 인물들과 공산주의자들을 포섭해 지하당 조직을 만들라"는 공작 임무를 줬다.
박정호는 이 임무를 위해 당에서 거액을 빼내 남한으로 도망쳤다. 이때 박정호는 남한의 대북공작원(HID) 도움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남은 가족은 오지로 유배를 당했다. 박정호는 친분관계가 있었던 이기붕의 측근을 찾아가 자수하겠다고 밝혔고,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남한에 침투했다. 철저한 위장귀순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박정호는 공산주의 활동을 했던 사람과 근로인민당 잔류인사 장건상, 김성국 등을 만나 친분을 쌓았고, 이 과정에서 조봉암을 포섭했다. 조봉암은 1956년 3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같은 해 11월 진보당을 창당했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유는 당시 민주당이 "공산당이지 않느냐"며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일성은 조봉암이 처형된 지 9년 뒤인 1968년 폴란스키 정치국원에게 "그(조봉암)는 우리에게 임무를 달라고 했다. (노동당) 정치국에서 이 편지를 두고 토론했고, 다른 동지들을 통해 그에게 연결체가 될 수 있는 합법정당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일성 스스로 조봉암의 후원자임을 밝힌 것이다.
이처럼 사실상 김일성의 지령을 받았던 조봉암은 1956년 11월 북한과 밀거래를 하던 측근 양명산이 공안당국에 붙잡히면서 김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풀려났다. 이후 1958년 1월 그를 비롯한 진보당 간부들이 간첩죄와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조봉암은 1959년 7월 사형 당했다.
그가 사망한 뒤 북한은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가묘를 만들어 모셨다. 이런 조봉암이 ‘독립유공자’가 된다면 "김일성 정권에 기여한 사람은 독립유공자로 안 된다"는 박민식 장관이 스스로의 말을 번복하는 셈이 된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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