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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북한군·빨치산에 희생당한 종교인들 진상규명 법안' 발의

거짓 없는 진실 2023. 6. 26. 10:31

조해진 ‘북한군·빨치산에 희생당한 종교인들 진상규명 법안' 발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6·25 전쟁 전후로 북한군과 빨치산 등에 희생당한 종교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진상규명 법안을 발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조 의원실에 따르면, 법안 명칭은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등 종교인 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으로 ‘기독교 등 종교인 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두고, 조사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 의원은 해당 법안 발의에 대해 "6·25 전쟁 전후로 우리나라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서는 특별법이 여럿 제정돼 진상조사가 시행됐지만, 인민군 등에 의한 희생사건은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인 등 종교인 양민 학살에 대해 공적인 조사와 진상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불공정하고 불균형할 뿐 아니라 국가 정체성 확립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의 과거사 정리 작업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이번 제정안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해 균형 잡힌 과거사 정리로 진실과 화해를 통한 진정한 국민 화합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은 신앙을 지킨다는 이유로 기독교인과 천주교인 등 수많은 종교인들을 학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군에 의해 희생된 종교인은 개신교 1026명, 천주교 119명으로 알려졌다. 개신교는 집단희생자 572명, 개인희생자 277명, 납북자 177명이다. 천주교는 1999년 12월 왜관수도원에서 확정한 베네딕트 수도자 38명과 2019년 천주교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확정한 81명으로 총 119명이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현재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적인 사례로 군산 원당교회와 해성교회를 개척한 정연행 전도사는 1950년 9월26일 북한군이 파놓은 방공호에서 교인 21명과 함께 살해됐다. 당시 정 전도사는 피난을 가자고 하는 교인들에게 "다 피난 가면 누가 이 교회를 지키겠느냐? 일제 강점기 때도 신사참배를 믿음으로 이겼으니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교회를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학살한 북한군 무리들은 죽창과 총칼을 들고 교회를 점거한 뒤 인민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했다. 이후 북한군은 정 전도사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하며 "지금이라도 예수를 모른다고 말만 해라. 그러면 살려주마"라고 회유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자 북한군은 정 전도사를 살해했다.

이외에도 고창의 덕암교회에서는 1950년 9월23일 25명이 종교적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덩이로 끌려가 북한군의 죽창에 찔려 죽고 묻혔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