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창원간첩단 지하조직 전국에 68개...그런데도 "빙산의 일각"

거짓 없는 진실 2023. 6. 8. 18:03

 

창원간첩단 지하조직 전국에 68개...그런데도 "빙산의 일각"

 

자유민주硏·국가대개조네트워크 세미나서 폭로
"각계각층에 침투...대한민국이 빨갛게 물들었다"

 

올해 초부터 알려진 북한 간첩단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4개의 간첩단 가운데 창원간첩단으로도 알려진 ‘자주통일민중전위(이하 자통)’는 전국에 68개의 하부 지하조직망까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오후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자유민주연구원과 국가대개조네트워크가 ‘최근 북한의 간첩공작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최근 간첩단 사건에 대한 정보들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자통’이 전국에 구축한 하부 지하조직망이었다. 유동열 원장은 "자통이 2021~2022년까지 북한에 보고한 내용과 북한의 지령문에서 언급한 하부 조직망과 지역 조직망 등이 전국에 걸쳐 68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통’은 북한에 하부 지역조직이 총 87개인데 이 가운데 40개는 보고 당시 이미 구축을 했고, 나머지는 곧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볼 때 68개는 이미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었다.

유동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자통’은 먼저 ‘이사회’라는 총괄 조직 아래로 경남을 동서남북으로 나눈 지역 조직을 만든 뒤 18개의 ‘새끼조직’을 구축했다. 거창, 함양, 합천, 창녕, 산청, 창원, 영주, 고령, 성주, 상주, 진주, 통영, 거제, 울산, 예천, 봉화, 의령 등 거의 모든 기초지자체에 조직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충청도에는 16곳, 강원도에는 9곳, 전라도에는 8곳, 서울에 5곳, 인천·경기 지역은 4곳, 제주에는 1곳의 지하조직망을 만들었다.

‘자통’은 또 ‘늘푸른 삼천’ ‘통일촌’ ‘통일앤평화’ 등과 같은 침투 외곽 조직도 만들었다. 또한 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민중행동, 6·15청년학생본부, 진보넷대학생, 전교조 등에도 하부 조직을 만들었다.

‘자통’은 광범위한 지하조직을 구축하면서 ‘5·18민족통일학교’의 후원회를 자칭했다. ‘자통’은 이를 통해 좌파진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5·18민족통일학교’는 ‘5·18 민주화 유공자’라는 오종렬 전 한국진보연대 총의장이 2015년 전남 담양군에 세웠다. 오종렬 전 의장은 2019년 12월 사망했다. 껍데기만 남은 단체를 앞세웠다는 이유다.

유동열 원장은 "창원간첩단이 구축한 조직만으로도 대한민국이 빨갛게 물들었다"면서 "여기에 민노총이나 진보당 등에 침투한 하부 조직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자통의 하부 조직이나 그 아래 새끼회사 조직원 가운데는 자신들이 북한과 연계된 사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 간첩망을 만들 때 ‘단선연계 복선포치(상하 조직원끼리만 연락하고 수평적 연락은 하지 않는 것. 조직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것)’ 방침을 따르므로 실제로 같은 조직이더라도 서로를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유 원장은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윤봉한 국가안보통일연구원장은 "이들이 합법적 활동 거점으로 지역 진보단체와 정당을 활용해 통일전선을 구축하려 했다. 적발된 조직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이어 "전국회의, 민노총, 진보당, 전농 등의 진보단체를 위시해 정치·사회·종교·학원 등 각계각층에 간첩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1995년 ‘부여 간첩 사건’으로 붙잡혀 전향한 김동식 박사는 "제가 붙잡혔을 당시 일반적인 간첩보다 한 단계 위인 ‘선생’급 고정간첩망이 20여 개 있었는데 남은 게 14개 정도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현재 고위급 간첩은 60~100여 명이 활동 중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