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北 전력난 열차 급경사 탈선 400여명 떼죽음

거짓 없는 진실 2024. 1. 18. 13:44

北 전력난 열차 급경사 탈선 400여명 떼죽음

전력도 없는 김정은 “무력 남침” 허풍

평양-금골행 열차 전력부족, 내리막 가속 탈선 400여 명 사망
기관차 뒤 1량의 고위간부들은 생존...지난달 26일 대형 참사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향해 ‘무력 남침’을 운운하던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함경남도 동암역 일대에서는 ‘평양-금골행’ 열차가 전력부족으로 뒤로 밀려 벼랑으로 추락해 타고 있던 주민 400여명이 사망했다.

해발 700m 산을 힘겹게 올라가다 낮은 전압에 추력을 내지 못한 열차는 그대로 뒤로 밀려 가속도가 붙었고, 곡선 구간에서 7편의 객차가 탈선하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탈북민들은 "전력난으로 비슷한 사고들이 빈번히 발생한다"면서 "김정은이 예견된 인재를 막을 전기조차 없으면서 무력통일을 운운하는 것은 조롱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기관사로 일하는 탈북민 한용수 기관사는 17일 이번 사고에 대해 "열악한 북한의 철도 환경에서, 그것도 영하 20~30도 날씨에서 경사를 오르다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차는 워낙 무거운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정전이 되는 순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밀리면 가속이 붙어 통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대형선반공 출신인 한 탈북민도 이날 "객차를 만드는데 자재가 없어 허덕이는 상황에서 전기기관차를 만들어 운행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현재 전기기관차의 설계도 과거 70년대 소련제 설계를 그대로 베낀 것이고 발전된 보강이나 설계 변경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 수준에 유사시 대한민국으로 밀고 내려오겠다는 김정은의 장담이 허풍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달구지를 타고 내려오겠나"라고 비판했다.  

사고 지역인 함경남도 단천시가 고향인 한 탈북민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평양-금골’행 열차 사고는 2000년 1월 31일 발생한 신양역 열차 탈선 사고와 비슷하다"면서 "당시에도 신양역에서 정전으로 밀린 열차가 가속을 하며 올라오던 ‘평양-무산행’, ‘평양-온성행’ 열차들을 다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1월 농업대회에 참가했던 함흥분원(농업연구소)과 전국 분원 박사 350명이 ‘평양-혜산행’ 열차를 탔다가 정전으로 차가 밀리는 바람에 모두 죽었다"며 "이번 열차사고도 전력 부족으로 힘을 쓰지 못한 열차가 경사 구간에서 뒤로 밀렸고, 곡선이 많은 리파역과 동암역 구간에서 탈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26일 함경남도 검덕군 일대에서 ‘평양-금골행’열차가 전력 부족으로 경사로에서 밀려 탈선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7개 객차가 절벽에서 떨어져 400여 명의 북한 주민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삽화는 사고 현장 근처가 고향인 탈북 화가 강춘혁 화백이 현장의 지형과 상황을 재구성해 그린 것이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6일 평양을 출발해 검덕으로 향하던 평양-금골행 열차가 전력 부족으로 뒤로 밀려 탈선했고, 그 사고로 400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RFA 소식통은 "급경사가 시작되는 동암역부터 열차 속도가 느려지더니 리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 이르러 기관차 견인기 전압이 약한 탓에 헛바퀴가 돌다가 열차 전체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며 "기관사가 제동했으나 밀려 내려가는 열차가 가속도가 붙으면서 신평역 인근 산굽이를 돌 때 가운데 열차가 탈선하면서 열차 뒷부분 객차들이 산 밑으로 떨어졌고 계속해 동암역으로 가던 도중 연이어 열차가 탈선해 골짜기로 굴러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평양 철도성에서 근무하던 탈북민 김영철(51세·가명) 씨는 "11호 열차인 ‘평양-금골행’은 단천에서 금골과 혜산으로 나뉘는데, 검덕으로 가는 금골행은 철로가 험하기로 악명높은 곳"이라면서 "경사도가 급한 곳은 15도 이상인 곳으로, 올라갈 때는 전압이 부족하면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기를 여러번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려올 때 기관사들이 브레이크에 부하가 많이 걸려 항상 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구간이었다"며 "그곳에서 크고 작은 열차 밀림 사고가 늘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1998년 11월에도 평양-금골행 열차가 이와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후 2000년 1월 발생한 평양-혜산행 열차 사고 당시에는 평양 단천 구간에서 열차가 뒤로 밀려 뒤로 오던 열차와 두 번이나 충돌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화물칸에 실려있던 소금과 설탕이 터져나와 시신들과 뒤섞여 피로 물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