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놀이'에 갇힌 이재명...민주당이 저물고 있다
이낙연 “1인 방탄정당 변질” 탈당...巨野 혼돈 속으로
둑 터진 거대 야당 사실상 분당 운명...민심 누수 더 악재
‘원칙과 상식’ 3인 탈당 이어 野 분열 몰고 올 파장 예고
현근택 성비위 발언·‘이재명-정성호 문자’ 등 엎친 데 덮쳐
규칙도 시스템도 없는 ‘이재명 아바타’만 있는 당을 전락
여야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1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되었다. 지난 2일 일어난 ‘이재명 피습’ 여파로 탈당을 미뤘던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3인의 탈당과 이 전 대표의 탈당까지 더해지면서 전통 민주당 지지층도 동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성비위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를 이재명 대표가 원격조종하는 ‘징계 조종’ 논란까지 일고 있다. 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가 이뤄지더라도 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조만간 창당될 ‘이낙연 신당’이 야권 연대에 성공할 경우, 신당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이동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혼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한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양향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의 ‘새로운선택’을 아우르는 ‘빅텐트’가 현실화 될 경우, 기존 민주당을 불신하는 지지층과 중도층이 이낙연 신당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MBC 신년 여론조사에서 ‘신당 투표 의향 있다’는 응답은 34%, 특히 무당층으로 꼽히는 20대(46%)와 30대(39%)의 호응이 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적으로 이재명 민주당이 총선에서 입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혁신계가 떠난 민주당은 또다시 ‘성비위·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입원 중이던 이 대표가 지난 9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친명계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의논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을 두고 야권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공언한 이 대표가 사당화를 앞세워 ‘친명 일색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무소속 의원은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의원과 이 대표가 병상에서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보면서 진짜 경악스러웠다"며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의원은 이어 "친명(이재명)이면 다 용서해야 하거나, 징계하더라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이런 모습을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라며 "그 사건을 보면서 저는 국정농단과 이게 뭐가 다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씨의 수행비서 여성 B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잤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현 부원장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현 부원장에 대한 징계 요구가 빗발쳤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이 징계 수위를 의논한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당 차원의 윤리 감찰·최고위원회의 징계 논의 등 절차를 건너뛰고 이른바 ‘비공식 라인’에서 당무가 논의됐다는 비판이다. 뜬금 없이 어떤 당직도 맡고 있지 않은 정 의원이 당대표와 당원 징계를 논의했다는 것은 사실상 민주당은 정당의 공적 시스템이 무력화됐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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