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민노총의 전위대 전락...공영방송 혁신해야"

거짓 없는 진실 2023. 8. 18. 14:09

"민노총의 전위대 전락...공영방송 혁신해야"

'이동관의 새 방통위에 바란다' 언총 국회 세미나

'언론 장악'이 아닌 '좌파에 장악된 공영방송' 정상화하는 것
KBS·MBC·YTN 파괴적 혁신 통한 조직·조직원 대수술 필요
‘이동관 줄서기 인사’ 차단하고 反민노총 투사들 외면말아야
김기현 대표 “가짜뉴스 근절·포털 정상화도 노력 기울일 것”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앞두고 언론인들은 ‘이동관 방통위’가 공영방송 정상화와 한국 미디어산업의 도약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보내고 있다. 다만 한편에선 그동안 민노총 언론노조와 싸워온 우파언론투사들이 이 같은 역할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충고 섞인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파괴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 본격 제기됐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와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 언총 이사를 맡고 있는 최영재 자유일보 편집국장은 "현재 공영방송은 민노총의 전위대와 진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이를 해체하기 위해선 그동안 방송장악에 가담해온 이들을 퇴출시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노총 언론노조와의 치열한 투쟁을 방관해온 인사들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줄서서 권력을 차지하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영재 이사는 이날 ‘이동관 방통위가 정말 실천해야 할 3가지’란 제목의 토론문에서 "민노총 언론노조는 규약에 ‘정치방침에 따라 조합의 정치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각 분회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적시하고 있는 조직"이라며 "KBS를 BBC 같은 공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해선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KBS가 대대적 군살제거 수술을 통해 좌파 진영의 나팔수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또 "그동안 투쟁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 후보자와의 인맥을 통해 공영방송사의 지배구조에 참여하게 되면 민노총과 타협할 수 있다"며 "결국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주체들이 공영방송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동안 공영방송을 노영방송화한 민노총 언론노조와 투쟁해온 사람들이 투쟁과정에서 만든 질서로 공영방송사의 거버넌스가 정리돼야만 노영방송이 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철웅 KBS방송인연합회장은 ‘공영방송의 주인은 누구인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효성 방통위가 지상파 3사의 재허가 조건으로 제작 종사자의 자유와 독립강화를 내걸고 KBS와 MBC의 재허가 조건으로 방송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편성위원회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한 결과, 공영방송은 민노총 언론노조 출신 간부들이 장악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합회장은 이어 "제작자율성 명분을 앞세운 노조원들이 노조의 정치적 성향에 부응하는 편파적 방송을 일삼게 되었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공영방송에서 경영과 노동을 근본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강명일 MBC방송인연합회장은 ‘민노총의 공영방송 독점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토론을 통해 "소수노조라도 민노총에 대항하는 노조의 존재가 MBC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연합회장은 이어 "상급단체인 언총은 그동안 민노총 언론노조 세력이 주도해온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시스템을 견제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소중한 단체이므로 방통위는 이런 단체들과 함께 새로운 담론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를 통해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가짜뉴스를 내보냈다고 해서 1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내기로 했다. 한국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며 "포털도 마찬가지다. 우리 당은 포털 정상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도 "공영방송 정상화는 민노총의 공영방송 장악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신뢰받으려면 최소한 기계적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