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대기 (黃金臺記) ♧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 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황금대기"(黃金臺記) 에 나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명 다 눈이 뒤집혔음 이리라. "권세(權勢)또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眼下無人) 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 남이 한것은 모두 적폐(積弊)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