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犬公)의 항변(抗辯)♥ 나는 개(犬)올시다. 듣자 하니 세상에 간사(奸邪) 하고 간악(奸惡) 한 것이 인간(人間)인 듯하오. 내 그래서 인간들한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나왔소. 사실 우리처럼 족속(族屬)들이 많은 동물도 없을 것이오. 살구가 맛이 없으면 개살구요, 나리꽃에도 못 끼면 개나리요, 망신도 큰 망신이면 개망신이요, 망나니도 큰 망나니 면 개망나니요, 지랄도 큰 지랄이면 개지랄이요, 뻔뻔한 얼굴은 개가죽이요, 번지르르한 기름은 개기름이요, 사람노릇 못하면 개새끼라, 미친듯이 쌍욕하면서 넘어가면 개거품 문다. 보잘 것 없으면 개떡이라, 개 씨 집안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 (門前成市)요 도리 만당(桃李滿堂)이라~~~ 도대체 우리 개들이 전생(前生)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천대(賤待)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