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비명을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화를 낸다. 분노하고 고함지르고 보복하려 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그러나 풀은 상처를 받았을 때 향기를 내뿜는다. 그 향기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람에 쓰러지고 비에 젖고 찬 서리에 떨어야 한다. 땅 밑까지 휘어지고 흙탕물에 젖어도 꺾이지 않아야 한다. 보살펴 주는 이 없는 거친 들판에서 억센 발에 짓밟혀도 새로이 솟구쳐야 한다. 고통과 시련에 굴하지 않고 오해와 억울함에 변명하지 않고 꿋꿋하고 의연하게 다시 제자리로 일어서야 한다. 풀의 향기에는 살을 에는 아픔이 숨어 있다. 그러나 풀은 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하게 향기로 미소 지을 뿐이다. 상처는 다 아픔과 독기가 되는 줄 안다. 그러나 향기가 되는 상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