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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속어 논란, 싹을 뽑아야 한다

거짓 없는 진실 2022. 9. 26. 17:05

"빵 하나 우유 하나 사와"라는 말을 잘못 들어 "바나나 우유"를 사 왔다는 이야기.

"엔화 드릴까요, 달러 드릴까요?"라는 은행원의 말이 "애 낳아 드릴까요, 딸 낳아 드릴까요"로 들렸다는 인터넷 농담 등, ‘몬더그린 효과’가 화제다. 몬더그린 효과란 특정한 발음이 본인이 아는 다른 발음처럼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이후 이동 중 하던 사적인 말에, MBC가 사실 확인 없이 자막을 달아 내보내면서부터다. 과학적으로 시각이 청각보다 빨리 전달되기 때문에, 잘못된 시각 메시지는 청각에 오류를 일으켜 잘못되고 편향된 내용을 각인시킨다.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다"라고 주장하는 MBC는 자막을 달기 전 집무실에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했어야 하지만, 이 내용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알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해당 자막이 실제 윤 대통령의 실제 발언과 다르다는 점을 당시 상황 등 합리적인 이유와 함께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최초 유포한 MBC, 연이어 이를 확산한 각종 언론사는 이 보도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 없이 변명만 이어가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며, 투명하게 보도하고 책임있게 설명한다’, ‘공정하게 보도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피해를 최소화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언론윤리헌장’해당 언론사들의 쓰레기통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돌이켜보면 광우병 사태,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박근혜 전 대통령 태블릿 사건좌파 진영과 언론의 행태는 ‘언제나 그래왔던, 예견된 것’이었기에 오히려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과 태도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해당 영상 공개 이후 대통령실 차원의 해명이 15시간이나 걸렸다는 점, 유승민과 같은 정치인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점, 이준석계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각 매체의 여당 측 패널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실수 혹은 잘못으로 몰아가는 점 등일 것이다.

집무실 차원의 해명이 늦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러나 좌파들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인물들이 여당 측 패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 된다. 언론사에 대해서는 팩트가 무엇이든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지 않고 민주당과 공유하며 정쟁으로 몰아갔다는 점, 이 사실을 백악관에 문의하는 등 사태 확산을 기도한다는 점을 제대로 짚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좌파의 주장을 따라 읊으며 진영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패널들 역시 당 내외적인 처벌을 통해 진영이 아닌 특정 세력을 대변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할 것이다.

철 지난 영부인 특검, 민주노총 집회 등 정권 초창기부터 ‘윤석열 퇴진’을 구호로 삼는 좌파 세력의 움직임이 거세다. 이런 문제의 싹을 초기에 뽑아내지 않으면, 이후 책임은 윤석열 정부가 질 수밖에 더 있겠는가. 얼마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이용호 의원의 말을 빌려 필자의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 김정식 터닝포인트 대표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