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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자신을 내어주어 숲을 만듭니다

거짓 없는 진실 2025. 6. 30. 09:56

[열린편지] 씨앗은 자신을 내어주어 숲을 만듭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한 소년과 사과나무의 이야기입니다.
나무는 소년의 유년 시절,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주었습니다. 가지를 흔들어 그네를 태워주었고,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어 편안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소년이 자라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나무는 자신의 가장 귀한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주었습니다. 청년이 되어 가정을 꾸릴 집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나무는 튼튼한 가지들을 베어주며 기뻐했습니다. 중년이 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배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나무는 자신의 몸통마저 베어주며 행복해했습니다.

기나긴 세월이 흘러 소년이 백발의 노인이 되어 돌아왔을 때, 나무에게는 초라한 밑동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나무는 말했습니다. “애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라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말했습니다. “난 이가 나빠서 사과도 먹을 수 없어” 나무는 “이제는 내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라고 말하자 노인은 “나무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뛰기에는 난 이제 너무 늙었어”라고 했습니다. 나무는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라고 말하자 노인은 “타고 오를 기운도 없어”라고 했습니다. 나무가 “미안해 무언가 너에게 주고 싶은데... 내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나는 그저 늙어 버린 나무 밑동일 뿐이야. 미안해......”라고 말하자 노인은 “이젠 나도 필요한 게 별로 없어. 그저 편안히 앉아서 쉴 곳이나 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하거든”라고 했습니다. 나무는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안아서 쉬도록 해”라고 했습니다. 늙은이가 된 소년은 그렇게 했습니다. 동화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주는 것이 행복이었던 나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았던 나무. 우리 주변에도 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평생 자식의 그늘이 되어주시는 우리 부모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때로는 지친 어깨를 말없이 내어주는 동료가, 함께 울고 웃어주는 형제자매가 우리 곁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랑의 원형이 되시는 분, 우리에게 가장 완전하고 아낌없는 나무가 되어주시는 분은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가장 낮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셨고, 그들의 아픔을 끌어안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모든 피와 물을 쏟으시고,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그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주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참된 쉼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주신 그 사랑의 나무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제 우리도 누군가에게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그루터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15:13)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2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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