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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과 팔

거짓 없는 진실 2024. 3. 28. 12:05

8과 팔

방금 터트린 목련 꽃잎이 팔랑팔랑 거리고

지하철 8번 출구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긴머리 아가씨 머리카락도 봄바람에 팔랑팔랑 거린다

갑자기 내린 봄비 탓에 팔십미터 거리의 마트로 뛰어가서

8천원 짜리 우산 하나 구입해서 비는 피했지만 

팔팔한 청년들은 그 봄비를 오롯이 맞고 가네

팔자로 따지면 8천원 짜리 우산 쓴 내가 좋아 보이는데

8복으로 따지니 비맞고 걷는 청년이 더 행복해 보여라

관동팔경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봄비 맞은 청년의 팔팔함이 더 아름다워 보여라

어제 저녁 퇴근 길에 들러 맛있게 먹은 8천원짜리 곰탕집

팔순의 할머니 이마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8자주름도 너무 아름 다웠어라

오늘도 지방행사를 위해 오전 8시부터 분주하다

두팔 쭈욱 벌려 기지개 한번 하고 

8번째 옷걸이에 걸린 양복을 꺼내입고 집을 나선다

오늘따라 팔박미남이 된 기분이다.

아니! 
이러다 팔남봉이 되는건 아닌지....

2024. 3. 26  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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