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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들의 단시

거짓 없는 진실 2024. 3. 22. 11:11

¤   일본 노인들의 단시


  일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짧은 글 당선작.
  (천묘.단시, 川柳. 短詩)
  2024년 1월 19일 발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구 다 쓸 때까지도
    남지않은 나의 수명.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다 까먹네.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 입니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젊게 차려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산다.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고.

▪︎할멈 !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한 내용들 입니다.


* 젊은이들에게,
   "웃지 마라. 너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ᆢ 그렇게 먼 얘기가 아니다."

* 노친네들에게,
   "몇 개나 해당되십니까?
    걱정마세요. 다들 그러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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