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테러'에 이재명 비난 쇄도
■ 본지, 18개 언론사 네이버 피습기사 댓글 1만 5241개 전수 분석
정치테러 당한 '배·이 반응'은 정반대...'동병상련'이 아니었다
'이재명 헬기런' 비난 댓글 877개...서울대병원 비난도 540개
국민들은 지난 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직후 엉뚱하게 이재명 대표와 ‘이재명 헬기’, ‘서울대병원’을 비판하고 있음이 NAVER뉴스 댓글 분석에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 빅데이터 분석팀이 배 의원이 피습된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6시간 42분 동안 네이버 뉴스에 올라온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 KBS, MBC, JTBC 등 18개 언론사의 댓글 많은 피습기사 20개에 붙은 댓글 1만 5241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배현진 피습기사인데도 이재명을 직접 비판하는 댓글은 1450개로 당사자인 배현진 의원을 직접 언급한 댓글 1121개보다 많았다.
네티즌은 이재명을 이재명으로 부르지 않고 ‘찢재명’ 또는 ‘찢’ 한 자로 부르기도 한다. ‘찢’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댓글의 수는 391개였다. 예를 들어 "찢 감옥 가야지 나라가 미쳐돌가네"의 댓글에는 이재명 세 글자 대신 ‘찢’ 한 글자만 나와 있다.
/그래픽=김상혁 기자
이렇게 ‘찢’ 한 글자가 포함된 391개의 댓글을 합하면 배현진 언급보다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재명 직접언급 1059개+찢 391개=1450개) 이밖에도 헬기 또는 헬리콥터를 언급한 댓글은 877개, 서울대를 언급한 댓글은 540개였다. 내용은 대부분 이재명 대표가 닥터헬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었다.
피습 당일인 지난 25일 저녁 네이버는 정치뉴스 헤드라인으로 배현진 피습 기사 100건을 엮어서 제공했다. 사건 당일에는 저녁 시간이라 댓글이 많이 쏟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25일 밤 11시 이후 다음 날인 26일 아침까지는 댓글이 쏟아졌다. 본보 빅데이터 분석팀은 먼저 당일 및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00여개 기사 중 댓글 많은 20개 기사를 선정했다. 그리고 댓글이 많이 붙은 순서대로 배치했다. 18개 언론사에서 20개 기사를 선택한 배경이다.
사건 직후 16시간 42분 동안 댓글은 1만 5241개였지만 네티즌들은 또 각 댓글마다 좋다는 뜻의 ‘공감’과 '싫다' 또는 '반대한다'는 뜻의 ‘비공감’으로 댓글을 평가한다. 1만 5241개의 댓글에 공감수는 8만 079개, 비공감수는 2만 943개였다. 공감과 비공감을 합하면 10만이 넘는다. 하루도 안되는 시간에 10만명의 국민 여론이 댓글을 통해 표현된 것이다. 보통 여론조사는 1000명을 샘플로 추출한다.
이에 비하면 댓글로 표현되는 빅데이터 민심은 훨씬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댓글을 쓰는 사람은 적극적 의견 표시층이다. 공감 여부만 누르는 사람은 소극적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이것이 순공감순으로 정리되어 상단에 노출된다. 네티즌들은 노출된 댓글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판단하는 지표로도 쓰고 있다. 곧 여론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가 쓰는 댓글이지만 1만 개 이상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하다. 지난 2017년 대선 때에도 드루킹 일당은 이런 점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 범죄는 바로 네이버 뉴스 댓글 공감수 조작이었다. 네이버 댓글이 여론이 된다는 점을 알았던 것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