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네 국밥집 마산에 사는 마음씨 좋은 국밥 집 주인, 함안조씨 조갑래 아저씨는 손님을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 손님들이 한 차례 다녀간 뒤라서 식당은 한산하였습니다. 그때 문이 벌쭘히 열리더니 머리카락이 허연 할머니가 열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의 손목을 잡고 들어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조씨 아저씨가 웃는 얼굴로 그들을 맞았습니다. "저, 저어~ 쇠머리국밥 한 그릇에 얼마예요?” “6천원 받습니다.” 할머니는 조금 엉거주춤 몸을 돌려 허리춤에서 주머니를 꺼내 안에 든 10원짜리 동전까지 철렁거리며 헤아려 보았습니다. "국밥 한 그릇만 주세요.” 소년을 먼저 앉히고 할머니는 그 맞은편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조씨 아저씨는 그들 앞에 물잔 둘을 놓고 주전자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