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헤겔이나 마르크스와 가장 다른 점은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다.두 사람은 모두 역사가 이상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니체는 역사는 영원히 회귀한다고 믿었다.
인간은 그다지 현명하지 않아서 같은 실수를 한다.
진보는 없다.
역사는 직선적으로 진보하지 않고 영원히 회귀하는 원과 같은 시간이라는 사고방식이다.
불교의 윤회 전생 사상과 같다.
영원 회귀 이론은 헤겔의 진보 사상을 부정했다.니체는 대체가 불가능한 일회성 연속이 인생이며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라고 주장했다.그리고 그는 그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그리고 그와 같은 사람들이 허무주의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집합을 이룬다.
시간도,역사도 진보하지 않는다.운명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인생 길을 묵묵히 성실하게 걸어가는 사람.그 강인한 인간을 니체는 "초인(超人)"이라고 불렀다.
니체는 인간이 강인하게 살아갈 때에 무엇을 가장 중요한 이념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생각하여 이를 힘에 대한 의지라고 결론 내렸다.강하고
멋지게 살고 싶다는 태도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도 어차피 허무하며,개인은 단독자라고 생각했고 최후에는 신에게 의지했다.신을 믿으며 살면 마음은 평안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단언했다.그리고 시간도 역사도 진보하지 않는다면 의지할 곳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고 보았다.
신도 없고 진보도 없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초인이며,그 힘에 대한 의지로 세상이 움직인다고 니체는 생각했다.
키에르케고르의 종교적 실존주의와 비교하면,니체는 더욱 강하게 인생을 긍정하는 실존주의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
니체의 "초인 사상"은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 학파의 철학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페니키아인 제논에게서 시작된
스토아 학파는 요동치는 감정(파토스)을 이성(로고스)으로 제어하고 마음의 평안(아파테이아)을 얻으라고 가르쳤다.운명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덕을 추구하며 사는 인생이 이상적이라는 철학 사조이다.
로마 제국의 황제와 귀족들은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에 깊이 공감했다.
니체와 스토아 학파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인간의 생각이 거기서 거기이며,유행이 돌고 돌듯 인간의 사고 역시 반복된다는 생각이 든다.전율을 느낄 정도로 참신한 사상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인간은 우리의 생각보다 현명하지 않다.
-데구치 하루아키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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