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與野 뜨거운 공방 속 청문회...김문수의 '사과'와 '소신'

거짓 없는 진실 2024. 8. 28. 16:39

與野 뜨거운 공방 속 청문회...김문수의 '사과'와 '소신'

"국민과 대한민국 위해서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칠 것"
"그분이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박근혜, 뇌물이 뭔지도 몰라"

"제 발언에 상처받은 분에 사과...지적 말씀 새기겠다"
"노동약자 소외되는 일이 없게 노동 개혁은 계속돼야"

與 "현장경험 풍부" VS 野 "민주주의 파괴"

26일 열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생각을 물고 늘어졌다. 김문수 후보자는 과거 논란이 일었던 말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굽히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다시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하고는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저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을 줘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해철 의원은 헌재 결정문에 담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국정 농단과 직권 남용, 정경 유착 등이라고 지적했지만 김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헌재 결정에 문제가 있었는데도 결정은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때 "뻘건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때는 제가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었다"고 인정했다.

김문수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굽히지 않았지만 소위 ‘막말 논란’이 일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제가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청년기의 말,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할 때 말과 장관으로서 청문 절차를 밟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가 학생운동을 1970년부터 시작해 노동 현장에도 한 7년 있었다. 그 이후 동구권 몰락을 보고 비참한 공산국가들의 현실을 보면서 제가 꿈꾸던 이상은 현실과 너무나 차이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재야에서 저는 우리 대한민국을 반대하기도 하고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도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위대한 나라고 제 남은 삶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야 되겠다 싶을 정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의 발언 배경을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했던 말의 일부를 가지고 위원님들께서 시비를 거시면 1년 내내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어떤 경우는 토론을 해봐야 할 점도 있을 것"이라며 "위원님들 지적을 모두 받아들이고 사과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오늘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해주시는 것은 겸손하게 그대로 잘 받아 말씀을 새기겠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말싸움이 일어났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노동부 장관 사퇴 촉구 필요성을 강조하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청문회) 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야당에서 "막말하지 말라"는 고성이 나왔고, 임 의원은 "막말은 이재명 대표보다 더 큰 막말을 한 사람이 어딨나"라고 맞받아쳤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결국 청문회 정회를 선포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