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런일성부터 런원순·런미애…‘Run’은 좌파들 특기

거짓 없는 진실 2024. 3. 21. 10:08

런일성부터 런원순·런미애…‘Run’은 좌파들 특기

런승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좌파들이 만든 말이다. 6·25가 터졌을 때 자신은 도망간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을 했다는 게 그 근거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반박하지 못했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말이 실제 있었다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런데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다큐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넘기며 히트하면서 사람들은 알게 됐다. 미국 CIA 해외방송감청부서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이 한 말은 ‘국군이 밀렸지만 조만간 미군이 도착해서 도와줄 테니 공산당은 지금이라도 항복하라’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대통령이 전쟁발발 사흘째 서울을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여러 차례의 피난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흘간 서울에서 버텼다는 점, 그리고 대통령이 붙잡히기라도 했다면 전쟁은 그대로 종결된다는 점에서, 이게 ‘런승만’의 근거가 되진 못한다.

‘건국전쟁’이 알려준 또 다른 진실은, 진정한 ‘런’은 김일성이 했다는 사실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1950년 10월,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으로 진격하는데, 그러자 김일성은 가족을 데리고 만주로 도망가 버린다. 일본에 망명정부를 만들라는 주위의 권유를 거절했던 이승만과 비교되는 대목. 그런데도 좌파들은 ‘런일성’ 대신 ‘런승만’만 주야장천 외쳤으니, 국부를 부정함으로써 대한민국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고 우기는 게 그들의 목적이었던 것 같다.

최근 좌파들이 ‘런’이란 딱지를 붙이는 인물은 호주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다.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그가 호주로 간 것이 ‘해외 도피’라며 외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고, 추후 탄핵까지 추진하겠단다. 채 상병이 대민지원 도중 사망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걸 가지고 사단장까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이첩하겠다는 수사단의 결정이 과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것에 무슨 엄청난 음모가 있다는 듯 난리를 피우더니, 이 전 장관과 대통령실 관계자를 직권남용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게 작년 9월의 일, 그 이후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을 부르지도 않다가, 그가 호주대사로 임명되자마자 특정 언론에 출국금지 사실을 흘리더니, 난데없이 소환조사를 했다. 공수처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문재인 정권 때 만들어진 조직. 하지만 별반 하는 일이 없어 보이는 데다, 두 달 전부터는 공수처장도 공석이어서 존재 의미가 많이 퇴색된 상태다. 그래서 공수처가 특정 언론, 그리고 민주당과 힘을 합쳐 이번 사건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법하다. 좌파들은 이런 정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런종섭’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정부를 공격하는 중이다. 당사자가 이미 조사도 받았고, 공수처가 부르면 호주에서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데 말이다.

진정한 ‘런’은 사실 좌파들의 특기다. 추미애 아들 서씨를 보자. 서씨는 군 복무 당시 병가를 내더니 적법한 승인을 받지 않고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추미애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시절이던 2020년 동부지검은 서씨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대검은 당시 수사가 미진했다고 보고 작년 11월 이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서씨는 수 차례 이어진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더니, 급기야는 작년 말 튀르키예로 출국한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추미애는, 당연한 얘기지만, 서씨가 왜 소환에 불응하는지, 출국 사유가 무엇인지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쯤되면 ‘런미애’ 아닌가?

그런가하면 박원순 아들 박주신 씨도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며, 재판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번번이 거부하는 중이다. 아버지 사망 당시 귀국했지만, 재판부가 잡은 공판일에 49재를 이유로 재판을 미루더니, 그 직후 바로 출국해 버렸다. 작년 7월에는 그가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재판부가 다시 재판기일을 잡았지만, 박씨는 재판 출석을 검토하겠다고 검찰에 밝히더니 공판기일이 되자 또다시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출국했다. 재판은 무기 연기됐다. 이런 게 진정한 ‘런’이지만, 좌파 언론들은 여기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필자라도 외친다. 진정한 ‘런’은 좌파의 종특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