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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

거짓 없는 진실 2023. 7. 10. 09:55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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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년이 지난 오랜전 
죽마고우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경상북도와 남도의 경계선에 있는
'금곡'이라고 하는 작고 외진 마을
교회에서 목회(牧會)를 할 때 였습니다.
금곡은 하루에 버스가 몇 대 들어오지 않는 오지(奧地) 마을이었습니다.
자동차도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던지라
초저녁 버스가 끊기고 나면 다음 버스는
이틑날 아침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금곡마을을 즐겨 찾았던 청년이 결혼을 한 후 인사차 금곡을 찾아온 것입니다.
자기 마음에 소중하게 자리 잡고 있는
금곡마을을 결혼을 한 아내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사람의 인연(因緣)이란것이
따로 있는 것인가 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루어지지않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평생을 약속하는 만남이 주어지기도
하니까 말씀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공부를 더 할려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일본 여성과
결혼을 한 것입니다.

마침 한 쌍의 부부가 금곡을 찾은 날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수요일은 교회에서
저녁예배가 있는 날이었고, 하루 일을
마친 교우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들판에서 일하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의 사람들,
그럴수록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모습은 더욱 엄숙하고 소중했습니다.

교회 소식을 알리는 광고시간에
목사님은 이 부부를 소개했습니다.
교우들은 모두가 따뜻한 박수로
두사람을 맞았습니다. 그 순간 문득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교우 중에는 
나이가 지긋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권사님이 계셔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결혼을 축하한다고,
금곡마을을 찾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좋은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일본말로 해 줄 수 있는냐?는 
부탁을 권사님은 흔쾌히 받아 드리고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별 어려움 없이
부탁한 내용을 일본어로 전했습니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상태인 신혼 부부,
신부에게는 아직 우리 한국말은 
서툴겠다 싶어서였지요. 인사말을 들은
신부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 사택에서 차(茶)를 마실 때였습니다.
금곡을 찾아온 소감을 나누던 중
예배시간에 있었던 인사말 이야기가
화제(話題)로 이어졌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따뜻한 배려라고 여겨져 참으로
고마웠다고 청년이 말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신부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께서 일본말로
인사를 할 때 무척 죄송했다는 것입니다
그 연배(年輩)의 어른께서 일본말로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일본이 한국을
점령했던 사실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 한마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지난 역사를 잘 알고 있던 청년이
참으로 예의 바르고 생각이 깊은
여성과 멋진 결혼을 했다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없이도
화해(和解)와
평화(平和)로 가는 길은
쉽지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상(日常)에서도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아무 부담없이
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기쁨과 행복이 차고 넘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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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