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이 땅의 ‘민주’는 ‘공화’를 위협해 왔습니다. 이는 특정 정당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는 사회에 선행하며 ‘무얼할지’ 고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회에 후행하며, 가진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지’ 정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다수의 의사결정은 우리 사회를 이득보는 집단과 손해보는 집단으로 갈라놓았고, 그렇게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공화(共和)’이념이 민주적 권력에 의해 훼손됐습니다 저는 이 반쪽짜리 민주공화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며 멸시해 왔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싫습니다 그러나 저는 틀렸습니다. 민주적 권력 아래 용인되어 우리 사회 ‘공화’를 위협한 수많은 정책과 입법이, 사실은 반(反) 국가 세력의 이적 행위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민주적이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계엄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