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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 영화·드라마 돌려봤다고...10대 소년 2명 공개 총살

거짓 없는 진실 2022. 12. 6. 11:03

北, 한국 영화·드라마 돌려봤다고...10대 소년 2명 공개 총살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을 총살하는 등 내부 통제를 극한 수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의 한류 열풍을 막기 위해 MZ세대들에 대한 충성 강요는 물론, 이탈 시 부모들의 책임을 물어 정치범수용소에 보내는 형식의 처벌을 강화하고 나섰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 영화를 시청한 10대 청소년 2명에 대한 총살형이 실행됐다. 이날 총살형에 처해진 인원은 2명 외에도 계모를 살해한 청소년 1명도 포함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10대로 알려진 청소년 두명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이를 다른 친구들에게 유포한 죄로 사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형은 지난달 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혜산시 소재 소학교(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을 참관시킨 자리에서 행해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사형은 외국 영화를 보거나 유통시키는 사람들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10대 청소년들을 사형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영상물을 유포한 미성년자를 사형에 처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시험 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핵강국 지위’를 거론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또한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내부 소요를 미리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외 출판물과 영상물에 대한 유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10대 청소년들이 한류 열풍에 빠져 있는 등 김정은 정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고강도 처벌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5일자 노동신문 1면에서 "당정책의 무조건적이고 완벽한 집행, 여기에 일군의 존재 명분이 있다"며 "현상유지만 하는 형식주의와 눈치놀음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노동당의 정책대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로, 북한 내 간부들이 이를 명심하고 책임을 다하라는 경고다.

그러나 북한 내 한류 열풍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이 문제가 아니라, 닫힌 사회에서의 이탈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배급체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로써 김정은 정권의 불합리함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의 발전상을 알아버린 이상 정보에 목마른 청소년들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고 전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