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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통한 사랑 나눔

거짓 없는 진실 2024. 8. 17. 10:12


<詩를 통한 사랑 나눔>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시람아.

■흰모시 치마/최경창■

장안시절 그리워라
새로 지은 모시 치마
떠나와 어이 입나 ?
임도 없이 가무(歌舞)하리 ?
(崔慶昌/ 1539~1583)

■매미 울음/ 이 달■

백로 자려 가을 모래 내려앉으니
저녁 매미 강가의 나무서 운다
마름 풀 바람 일어 배를 돌리니
서편 못의 빗소리에 꿈을 깨누나.
( 李 達 /1539~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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