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백년이 뒤 떨어진 곳에서 백년을 앞선 곳으로 왔다

거짓 없는 진실 2023. 12. 10. 20:59

백년이 뒤 떨어진 곳에서 백년을 앞선 곳으로 왔다

💕나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섰다.

💕북한에서 꿈꾸던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대한민국에 있었다. 💕
💕대한민국은 천국(天國)이다.

💕진실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거짓을 읽으며 살아 왔으므로
   세상을 내 눈으로 직접 느껴보기 
   전에는 절대 감정 표시를 잘하지 않는
    나는,그 때 이곳이 우리를 받아주는 
   조국 이라는 감동 속에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우리들은 국정원으로 가는 길에서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북한에 대비, 중국의 거리들 을 보고 
   감동에 젖었던 그것은 봄눈같이 
   사라지고 중국과 비교 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황홀한 광경에 
내 입에서는 “아, 아”하는 작은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오고. 
 말문이 막혔다.

♦️시(詩)에서 내가 노래했듯이 백년이 
  뒤떨어진 곳에서 백 년을 
앞선 곳으로 단숨에 다달았으니 
내 외침이 막힐 수 밖에 없었다.

♦️국정원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들을 
   실은 버스가 곧장 병원으로 
  향해지더니 우리들의 건강 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검진을 시작했다.

♦️세심한 검진이 시작되었고 
   이때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마 어마한 설비들 앞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약이 없는 병원, 설비 없는 병원에서 
  치료는 생각도 못하고 중국에서 밀수해 
   들어오는 흔한 정통편(正痛片:중국산 
   두통약) 으로 아픔을 달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폭포치듯 흘러내렸다.

♦️국정원은 엄숙한 곳이기도 했지만 
    우리들을 태국에서부터 보듬어주고
    품어준 곳이기도 했다. 수천리 길을 
    헤쳐온 우리들의 수난의 옷들은
   속옷부터 시작해서 겉옷, 신발,   
   머리띠까지도 세세 낱낱이   
   바꾸어졌다.

♦️나는 그때 내가 입은 모든 옷들을 
    속옷부터 겉옷, 신발, 생활필수품 
    모두 개수를 세어보았다. 
   모두 세어보니 40여 가지가 되었다.

♦️그 모든 것들을 국민의 부담으로 
   매 한 사람 한사람에게 배려해
   주었다.

♦️그래도 그 물품들을 들고 북한처럼 
    어디에 서서 “고맙습니다” 하는
    인사  같은 것은 시키지 않았다.
    500g 간식 한 봉지를 받고도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앞에서 
   군침을 삼키며 먼저 인사를 해야  
   했던 우리들.

♦️빼앗긴 것이 더 많건만 
    적게 나눠주는 그것조차도 
   선물이 되어 90도로 허리를 
    굽혀 감격해 해야 했던 어제의  
    날들이 허거프게 안겨왔다.

♦️국정원에서의 조사를 마치고 
   선생님들의 따뜻한 바래움 속에서 
   이제 우리가 살아갈 삶의 진로를 
   가르쳐주는 하나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하나원의 수업들에서 내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은 한국사(韓國史)
   시간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이   
   한국사라고 생각했으며 한국사
   교과서를 꼼꼼히 체크해가면서 
   역사적인 연대(年代)들과 시기들을 
   수첩에 적어놓기도 했다.

♦️이렇게 석 달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보내고 하나원을
   수료하였다. 2013년 8월, 나는 
   꿈 속에서도 그리던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다.

♦️국가가 우리에게 배려해준 
    임대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거기에는 나의 이름과 주민번호,
     집 주소가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품에 안았을 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 앞에서

♦️목이 메여 눈물을 흘렸다.

💖이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 되기 위하여 탈출을 꿈꾸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

💖죽음과도 같은 탈출의 길에서 헤쳐온 
   가시덤불 길들,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내 마음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주민등록 번호가 내 심장의 한 곳에 
   소중히 자리잡았다.

💖드디어 국가가 정해준 
    나의 집으로 들어섰다.
   규모가 반듯하고 쓸모 있게 
  꾸려진 집,바닥과 천정, 기술적으로
 잘 계산되어 있는 집은 종합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내 마음에 꼭 들었다.

💖꾸릴 수 없어 꾸리지 못했던 북한의 
  창고 같은 집들이 떠올랐다.
대충 꾸리고 살았다는 나의 집, 
이 집에 비하면 쓸모 없는 헛간 
같아 보인다.이제 그 집을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싫다.

💖아무것도 없는 집이지만 
     푸근함이 확 밀려왔다.황홀한 
   나의 삶의 거처지, 
   나의 집 만세를 부르고 싶다. 
방안에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았다.

💖전기 밥가마에 쌀을 앉히고 
   살짝 스위치를 누르니“
쿠쿠가 맛 있는 밥을 시작합니다”
하는 소리가 노래처럼 내 귀를 간지럽힌다.

💖아- 나는 행복하다.
   가스레인지를 켜고 국도 끓이고 
   반찬도 하며 일부러 전자레인지를 
   켜본다.신비해서 어쩔 줄 모른다.
샤워수(水)에 실컷 몸을 잠그고 나와 
  건발기(드라이어)로 머리를 날리며 
   상쾌함을 만끽한다.

💖설거지대의 온수에 손을 잠그고 
 이윽토록 말없이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전기가 없고 수도가 막혀 찬물도 없어 
 물바케츠를 들고 우물가에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물이 고이기 힘든 우물바닥을 
  모래와 함께 퍼내던 일, 물 한 바케츠를 
  위해 밤잠을 자지 못하고 달과 함께 우물가를 
지켜서던 밤들,어쩌다 나오는 수돗물에서 
  지렁이와 거머리를 건져내며 그 물을 
  그대로 마시면서도 다행으로 여겼다.

💖일터에서 돌아와 전기가 없는 저녁 
  어둠 속에서 더듬어 키를 열고 기름등잔 
   아래서 끄으름자욱한 방 안에서 추위에 
   떨며 찬물에 손 담그던 일, 그 모든 
   악몽(惡夢) 과 도 같은 것을 말끔히 
   쓸어버린 대한민국의 나의 집.

💖1970년대 김일성이 여성들을 
  부엌일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
   시키겠다고 열렬히 선전한 
 3대 기술혁명의 만세가 전기밥
 밥솥 한 개도 해결하지 못한 북한
 대한민국에서 이미 오래 전에 
   완벽하게 이루었다.

💖전기를 명절선물로 받으며 ‘
   배려 전기’라는 세계 어느 나라  
   사전에도 없는 이상한 부름말로 
   전기를 보는 것이 소원이어서
   명절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북한 인민들의 모습이,떠오른다 
   하루 종일 켜도 깜박하지 않는 
   TV 앞에서 설움을 불러내고 있다.
   실컷 집을 만끽하고 밖으로 나왔다.

💖확 트인 대통로를 따라 끝없이
 걷고 싶다.도로는 나라의 얼굴이라
  고 일컫는다.대한민국의 도로들은  
   신화적인 도로였다.
💖공중에 선 도로들, 그 위로 달리고 
   있는 물매미같이 반들거리는 자동차들. 
   이것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한민국의 
   진면모가 하나, 둘, 나를 향해 
다가왔다.먹을 것이 너무 흔해서
    무엇부터 입으로 가져갈지 생각이 
   나지 않는 날들, 그 음식들 앞에서
    대성통곡 하기도 했다.

💖삼백만의 굶어 죽음 속에 파뭇힌
      내 친척들, 내 고향의 어린이들과 
     노인네들, 쌀이 없어 갓난아기를 
     업고 밥가마 앞에서 눈물 짜던 
    나의 동생, 그 모든 것이 내 설움이 
    북바쳐 통곡을 터뜨렸다.

💖먹을 것이 흔한 곳에서 조차  
  노인네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 
   그들을 위한 혜택,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아파트들마다에 있고
   노인네들이 들러 쉼 할 긴 벤치
   들이 거리나 아파트의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북한에서 꿈꾸던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대한민국에 있었다.

💖대한민국은 천국(天國)이다. 💖
💖나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섰다.
💖천국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이 내 몫이다.

   ♡ 나는 아끼고 사랑하 는     
    것으로부터 내 삶을 시작해서 
    북한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통일작가(統一  
     作家)로 꿈을 이루어  
   나의 생(生)을 빛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