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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거짓 없는 진실 2023. 10. 13. 17:03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우디 국왕이 20여 년간의 집권을 접고 세상을 떠났는데 

총리직과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손에 쥐고 이슬람 성직까지 장악한 힘의 메카였던 그도 

세월 앞에 손을 들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사우디는 지금도 우리나라 돈으로 
3경원에 해당되는 3,000여 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고, 

자신이 소유한 재산만 해도 
18조에 이르렀지만 
결국 "폐렴 하나 이기지 못 한 채" 
91세의 일기로 생을 
접어야 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교리에 따르면, 

“사치스런 장례는 우상숭배다” 
라고 하여 서거 당일, 남자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수도에 있는 
알오드 공동묘지에 묻혔다.

시신은 관도 없이 흰 천만 둘렀으며, 묘는 봉분을 하지 않고 
자갈을 깔아 흔적만 남겼다. 

비문도, 세계 지도자들의 조문도 없이 평민들 곁에 그저 평범하게 
묻혔다. 

과연 공수래공수거의 허무한 삶의 
모습을 실감케한 
장례였다. 
 
일찍이 세기의 철학자요, 예술가이며, 예언가이자 종교지도자였던 
솔로몬 왕은 이렇게 인생을 술회하고 세상을 떠났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솔로몬이 인생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려본 뒤 전도서에 남긴 메시지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 하라는 '메멘토 모리'다. .

솔로몬이 헛되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다 죽는다. 

심지어 그는 죽는다는 점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라고 한다. 

아무리 돈이나 권세를 많이 
가졌더라도 죽으면 다 소용없다. 
일평생 고생해서 쌓아놓은 부와 권세가 

그것을 얻기 위해 전혀 수고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갈 뿐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라는 것이다.

둘째는, 
겸허하라는 것이다.

솔로몬이 헛되다고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노력한다고, 
선하다고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발이 빠르다고 
경주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똑똑하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며 

지혜롭다고 
권력을 얻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인생이라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또 착한 사람이라고 다 복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악인이 죽을 때까지 
잘 먹고 잘 살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은 세상이 이처럼 
부조리한 이유를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 자기 인생조차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허하라고 한다.

셋째는, 
'카르페 디엠'이다. 
현재를 누리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
조차 알 수 없고 확실한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밖에 없으니 
살아 있는 동안 기뻐하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쁨은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수고해 
일하는데 만족하고 
노동의 대가로 얻은 소득으로 

먹고 마시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이다.

자기에게 허락된 경계 너머로 
나가려고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세상이 불공정하다며 너무 이유를 
따지지도 말고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히 살라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으로 생명의 경계가 그어지고 

지식에 한계가 있는 
인간이 헛된 인생을 가장 보람 있게 사는 비결이라는 결론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가치를 다 가져본 솔로몬도 그것을 허무
하다고 탄식했다면 
아마도 친구들과 나누는 찻잔 속의 
따스한 향기가 더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만이 안개 같은 삶의 터전 위에 남아있는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른다.
            - 솔로몬 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