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세상
44개 무기고를 불과 4시간 만에 털고, 교도소를 공격한 주역이 북한군이라 해석했는데도 판사들은 “그 정도는 광주시민들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판결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정치판사들에게는 여기까지가 활자화된 정보의 한계였다.
이 지독한 광주법관들의 모르쇠 전략을 깨는 유일한 방법은 현장사진에 대한 해석력이었다. 현장사진에 대한 해석으로 나는 판사들을 사기-협잡꾼으로 몰 수 있었다. 5.18세력도, 그들의 종이 된 판사들도 다 같이 모두를, 나는 이번 책에서 외통수에 몰아넣었다. 사실상 나는 승리했다. 저자거리보다 더 못한 세계에 서식하는 판사복 입은 사기꾼들을 수학을 공부한 학자가 이긴 것이다.
아무리 전라도와 5.18을 입으로 욕을 해봐야 소용없다. 그 욕들은 파도의 포말처럼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부서져 내릴 뿐이다. 뿌리를 물어야 이긴다. 사실과 논리가 없으면 집요해질 수 없다. 나는 집요하게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후의 책을 썼다. 이 책이 내가 5.18의 진실을 철저하게 밝힌 최후의 책이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하여, 나는 2002년부터 싸워온 24년 동안 피흘려 싸워온 5.18과의 전쟁을 종료할 것이다.
통상 나는 우리 회원님들의 성원으로 책을 낼 때마다 초판을 3,000부씩 발행했다. 그런데 이 책은 5.18을 이기는 유일무이한 책이긴 하지만 초판을 1,000부만 발행할 것이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1,000부마저 팔릴 것 같지는 않다. 5.18에 대한 우익계의 무관심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1,000권이 다 팔리든 아니든 이것을 끝으로 나는 서서히 황혼에 지는 해처럼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매월 돈을 주고 파주 도서창고에 보관해온 모든 책들은 리어커들에게라도 처리하고 손을 털 것이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하여 나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24년 동안 싸워온 5.18관의 전쟁을 마감할 것이다. 나에게는 이 마지막 책을 쓸 만큼의 에너지밖에 없다. 그것을 널리 전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다.
앞으로 남은 재판은 나 혼자 감당하고 그 결과도 나 혼자 감당한다. 단지 세상에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만일 내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2002년부터 5.18과의 전쟁을 시작하지 읺았다면, 국민들은 지금 무엇으로 적화세력에 대응할 수 있었을까? 5.18 말고 저들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
아래의 책은 10월 초순, 추석을 지내고 발간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내가 이 사회에 대한 고별의 인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읽어달라 사정하고 싶지도 않다. 읽어야만 국민이 5.18의 노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애타게 외치고 싶지도 않다. 내놓는 그 순간 내 활동을 정리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많이 지쳤다. 2개의 재판이 남아 있지만 않다면 나는 2,000년부터 운영해오던 홈페이지 시스템클럽도 이미 정리했을 것이다.
2026.9.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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