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먼지, 노을, 그리고 노래》
거짓 없는 진실
2025. 6. 28. 13:38
《먼지, 노을, 그리고 노래》
이시몬
제1부: 잃어버린 형상
한 줌의 먼지
어느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는
바람에 흩어지는 존재.
그것은
창조주의 숨결로 빚어졌으나
목적을 잃어버린
나의 형상이었습니다.
어둠 속을 헤매는
무채색의 시간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랐고
세상은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듯한
미미한 티끌이었습니다.
제2부: 아버지의 손길
그러나
아버지의 손길이 닿으니
시간의 황혼에 이르러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창조의 목적이 숨 쉬는 곳,
그 깊은 부름에 응답할 때
무채색의 먼지는
생명의 빛을 머금습니다.
마른 대지에 비가 스미듯
내 안의 갈망이 깨어나고
잊었던 형상의 의미가
새롭게 피어납니다.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된 순간,
나의 존재는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얻습니다.
제3부: 세상을 물들이는 노을
보세요, 저 황혼을.
한 줌의 먼지였던 내가
어떻게 저리도 찬란한 노을이 되었는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경외로움과 감탄을 자아내는
위대한 아름다움의 노래.
그것은 내가 아닌
아버지의 뜻이 빚어낸
영광의 빛입니다.
이제 나는 노을이 되어
세상 모든 이에게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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