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명분없는 단식'...끝내기 명분 판깔아주는 개딸들
이재명의 '명분없는 단식'...끝내기 명분 판깔아주는 개딸들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로 단식 12일째를 맞았다. 단식이 장기화되며 이 대표의 건강상 문제는 물론이고 처음부터 ‘명분없는 단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던만큼 이 대표가 단식을 어떻게 끝낼지도 관심사다.
시작은 명분이 부족했지만 이미 시작한 단식을 중단하는 데에도 명분이 필요하다. 이런 이 대표의 필요에 맞게 이 대표 극렬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 대표가 요구하는 사항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딸들이 대신 싸워줄 것이니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 대표에게 필요했던 단식 ‘출구전략’을 개딸들이 마련해 주는 셈이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글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이는 "목숨 걸고 단식 중이신 이재명 대표님께 우리 권리당원들은 다음 네가지를 약속한다"며 이 대표를 대신해 더불어민주당의 각 지역구 의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각 지역구 의원에게 검사 탄핵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하겠다. 검사 탄핵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명백한 탄핵 사유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소한의 견제 수단인 탄핵을 국회는 당장 이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산 농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를 해야만 우리나라 농수산물이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한 선박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싣고 와서 우리나라 영해에 버리는 것도 법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 권리당원들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해당 입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우리 영해에 버리는 것’은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의 평형수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온갖 거짓말로 대통령만 일단 되고 나면, 온갖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하고 이후 죄를 사면받고 결국 악이 승리하는 작태는 멈춰져야 한다"며 "양평고속도로, 도이치모터스 등 대통령 일가의 불법을 낱낱이 파해치고 바로잡을 것을 각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다시한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신 채상병님 죽음 관련 수사 외압은 명백한 법치주의 파괴"라며 "우리 권리당원들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해당 관련자들을(대통령 포함) 공수처에 고발 및 국정조사, 특검을 통해 정확한 처벌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 하겠다"고 적었다.
이같은 내용은 그동안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불분명했던 이 대표의 단식 사유를 구체화시켜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개딸들이 실제 행동에 나서 각 지역구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한다면 이들 입장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당장 내년 총선을 불과 7개월 앞둔 상황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이 비합리적인 요구를 하더라도 마냥 거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요구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간에 이 대표 방탄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는 셈이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